장마 끝난 물… 폭염이 고혈압·당뇨병 환자 겨냥 장마 끝난 물… 폭염이 고혈압·당뇨병 환자 겨냥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가 – 가 + 2020/08/12 15:49 만성질환자, 냉방·탈수주의를… 신장 기능도 떨어져 ▲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고혈압·당뇨병·만성신장병 등 만성질환자의 건강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고혈압·당뇨병·만성신장병 등 만성질환자들의 건강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만성질환자의 무더위 건강법에 대해 알아본다. 고혈압 환자라면… m.health.chosun.com
역대 최장기간인 50일 이상의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예고되는 가운데.. 고혈압과 당뇨병, 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자들의 건강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고혈압 환자라면 실내 냉방에 신경써야 해!
고혈압은 대개 겨울철에 더 위험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에도 고혈압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요소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당장 폭염으로 폭염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열을 최대한 방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혈관이 확장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하면 정신을 잃는 열실신까지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이런 상황에 더 노출되기 쉽다. 특히 고혈압약과 전립선비대증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 이로 인해 혈관이 더 확장돼 체위성 저혈압이 유발될 위험성이 높다. 고혈압 환자는 혈관 탄력성도 낮아 혈관 확장을 통한 혈압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내 냉방에 따른 온도 변화도 고혈압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더운 곳에 있다가 찬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피부 및 말초혈관을 급격히 수축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 경우 작게는 혈류 변화로 인한 수족냉증 증상이나 두통에서, 크게는 심뇌혈관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 온도를 외부 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고, 긴 소매 옷이나 양말 등을 통해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한다. 또 혈관 수축의 원인이 되는 흡연을 금하고 이뇨작용을 증가시키는 커피나 콜라, 음주도 자제해야 한다. 또 혈액순환을 돕는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30분씩 지속하는 것도 혈관 탄력을 높여 혈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당뇨병 환자는 탈수 예방에 힘써야 한다!
당뇨병 환자도 여름철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고..폭염으로 인한 식습관 등 생활패턴이 불규칙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폭염에 식욕이 떨어져 끼니를 거르면 저혈당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 경우 어지럼증이나 떨림, 심하면 혼수상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차가운 과일이나 음료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혈당이 나타나게 된다.
탈수 증상도 당뇨병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여름철 땀으로 인해 탈수가 되면 혈당이 올라가게 돼 혈액이 끈적거리고 혈관이 막히기 쉬워진다. 이로 인해 혈관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인한 피부 노출이나 물 접촉 등으로 생기는 피부질환도 당뇨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자외선 노출로 인한 백내장 등 안과질환 발병률도 높아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당뇨병 환자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다. 물을 많이 마시면 당뇨병 증상이 심해지면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갈증을 해소할 정도의 물을 마셔야 혈당의 추가 상승을 막을 수 있다. 한 번에 많은 수분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지만.. 설탕이 들어간 음료는 혈당을 올려 갈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운동도 기본 중 하나다. 기온이 그다지 높지 않은 아침이나 저녁 이후의 시간을 이용하되 열대야 시기에는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당뇨족 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운동 시에는 맨발이 아닌 통풍이 잘 되는 운동화와 면양말 등을 착용해 발을 보호해야 한다. 운동 후에는 발을 깨끗이 씻고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칼륨 섭취를 조심해야!여름은 만성콩팥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힘든 계절이다. 여름철 28.8도를 기준으로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신장 기능 악화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23.3% 증가했다.여름철 신장 건강을 좌우하는 요소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 특히 칼륨이다. 그 중에서도 수분은 체내 적정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량의 땀을 흘려 탈수가 되면 신장으로 가는 혈유가 감소하게 되는데.. 이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돼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신장 기능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한편 투석치료를 받는 만성콩팥병 환자가 폭염과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수분 섭취를 늘리면 전신부종이나 폐부종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과일이나 채소에 들어 있는 칼륨도 주의해야 한다. 칼륨은 근육 작용에 필수적인 전해질이다. 문제는 이런 칼륨의 90%가 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는 것인데..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은 배설 능력이 떨어지면서 체내에 칼륨이 축적되게 된다. 이 경우 사지 저림, 부분마비, 전신 무력감 등은 물론 심장 근육에 영향을 미쳐 부정맥이나 심장마비까지 유발할 수 있다.여름철 수분과 칼륨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수분 섭취는 환자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 투석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은 소변을 본 양만큼의 수분을 섭취해 탈수를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는 수분 배설 기능이 매우 저하된 만큼 수분 섭취량이 300~500cc 정도로 제한된다. 이 경우에는 빨대를 이용하거나 얼음으로 섭취하는 것이 여름철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채소의 경우 물에 데치는 등 칼륨을 줄일 수 있는 조리법을 활용한다. 칼륨이 높은 과일로는 바나나, 키위, 참외, 멜론, 체리, 넥타린 등이 있다. 채소로는 미나리, 부추, 상추, 시금치, 쑥갓, 호박, 토마토 등 주로 녹색을 띠는 줄기 채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