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파화풍 17세기 조선에서는 절파화풍이 유행합니다. 절파절은 중국 저장성 지방을 말하며 16세기 후반 이곳에 있는 항저우 출신의 명나라 화가 대진(1388?~1462?)과 그의 일파가 형성한 화풍을 절파화풍이라고 합니다. 절파화풍은 필묵이 거칠고 호방하며 강렬한 흑백 농묵의 대비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더해 비대칭적이고 극단적인 구조를 사용하여 치아가 잘리는 화면을 구사합니다.태진, <설경산수도>, 15세기, 중국 베이징, 베이징 고궁박물원대진의 설경산수도를 보면 굵고 강렬한 붓놀림이 돌로 된 거대한 산을 휘감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산을 그리고 있는데, 산이 가진 위용과 산 능선이 만들어내는 역동성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동양화가 정적인 그림이라는 편견을 한순간에 깨주네요.2. 조선의 절파화풍 절파화풍은 17세기부터 조선 화단으로 유입되어 일대 유행을 낳습니다. 17세기 화원 김명국(1600년~?)의 달마도는 절파화풍의 영향을 받아 그려진 대표적인 작품으로 달마의 모습을 여러 차례 거친 붓질로 대상의 특징을 포착한 역작입니다. 옷을 표현한 두꺼운 붓질에 비해 얼굴은 조금 더 얇고 얕은 붓질로 그려 어딘가 외강내유(?)한 달마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김명국 ‘달마도’, 17세기경 국립중앙박물관김명국은 당대의 절파화풍을 잘 구사하는 화가로 성격도 화풍처럼 거침없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김명국은 술을 너무 좋아해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그림을 그리는 버릇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음하면 취해서 그릴 수 없었고, 적게 마시면 흥취가 없어서 또 그릴 수 없었기 때문에…여러 가지 이유로 개성있는 화가였던 것으로 추측합니다. 거침없는 성격에 맞춰 그가 구사하는 화풍 또한 거침이 없었습니다.3. 이정의 산수화 11점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절파화풍을 접목한 산수화도 이전의 산수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나옹이정(1578~1607)의 산수화는 지금까지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정은 유서 깊은 화원가에서 태어나 10살부터 그림으로 이름을 날릴 정도로 신동이었다고 합니다. 11살에는 금강산에 들어간 지 13살이 되던 해인 1589년에 산을 나와 절 장안사에 그림을 그렸다는 전설적인 일화가 있습니다.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정은 김명국과 마찬가지로 술을 매우 좋아하고 의리가 강했으며, 좋은 경치를 보면 집에 가는 것을 잊을 만큼 호방한 성격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림뿐만 아니라 시나 글씨에도 능하여 불교에 심취하여 승려가 되려고 했다고 합니다. 술에 대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인지 과음으로 평양에서 30살에 인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젊은 것에 비해 원숙한 솜씨와 세련된 화면을 보여줍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이정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11장의 산수도는 마치 19세기 서양의 낭만주의, 인상주의, 그 후 현대미술에서 볼 수 있는 대담한 구도가 특징적입니다. 특히 낭만주의 풍경화에서는 화면을 극단적으로 이분화하고 인사주의에서는 비대칭적 구도를 많이 사용합니다. 아래 낭만주의 화가 프리드리히의 작품에서는 화면이 극단적으로 둘로 나뉜 구도를 보이고 있어 자연의 무한함, 초월성을 강조하고 있죠.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바다 앞의 수도승>, 18081810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바다 앞의 수도승>, 18081810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정의 작품에서도 뚜렷한 중경은 없고 전경(그림 앞, 앞 사물)과 후경(그림 뒤, 멀리 있는 풍경)으로 나뉘어져 있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각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점을 포착하는 동양화답게 멀리 있는 큰 산은 정면에서 바라본 시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펠릭스 바로튼, <볼>, 1899이정의 산수화를 보면 19세기 프랑스 화단 나비파(Nabis히브리어로 예언자를 뜻하는) 화가 펠릭스 바로튼의 공(1899) 구도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둘로 나뉜 과감한 구도가 비슷하네요. 그러나 이정은 유럽 미술에 앞서 이런 파격적인 구도를 보여주었습니다.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11점의 산수화 구도는 중경 없이 전경에서 후경으로 넘어가는 과감성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의 산수화는 크게 화면을 전경과 후경으로 나눌 수 있고 전경은 두껍고 거친 농담을, 후경은 상대적으로 얇지만 무심한 붓놀림을 구사하여 원근감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드러나는 투박함이 오히려 꾸밈없이 다가와 시원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탁 트인 풍경을 배경으로 작게 그려진 인물은 그림의 분위기만큼이나 무심하게 자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인물이 다양한 풍경을 배경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물의 태도는 일관적입니다. 인물은 자연 속에 있지만 자연을, 세속을 초월한 듯 하늘과 강을 바라보며 자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혹시 화가 자신의 모습이나 이상향을 산수화 속 인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요?이정, 『산수도』, 17세기, 국립중앙박물관나옹이정의 산수화는 유한한 세계를 보여주는 전경과 무한한 세계를 보여주는 후경이 어우러져 시원하면서도 파격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동시에 세속을 초월하는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죠. 20대의 젊은 나이에 이런 원숙한 경지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작가가 종교에 심취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이러한 원숙한 면모 덕분에 이정의 <산수도>가 과연 진정 이정이 그렸는지는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그런 의문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가치는 여전히 빛날 것입니다. 21세기에도 빛나는 한국 산수화의 세련미를 느껴보세요.^^작품을 더 감상하다어린 시절 어느 여름날(펠릭스 바로튼, <공>) 빨간 띠를 두른 노란 모자를 쓴 소녀가 공을 주우러 가고 있습니다. 소녀의 그림자가 짧은 것을 보면 정오가… blog.naver.com어린 시절 어느 여름날(펠릭스 바로튼, <공>) 빨간 띠를 두른 노란 모자를 쓴 소녀가 공을 주우러 가고 있습니다. 소녀의 그림자가 짧은 것을 보면 정오가… blog.naver.com어린 시절 어느 여름날(펠릭스 바로튼, <공>) 빨간 띠를 두른 노란 모자를 쓴 소녀가 공을 주우러 가고 있습니다. 소녀의 그림자가 짧은 것을 보면 정오가… blog.naver.com윌리엄 터너의 베네치아 풍경 #낭만주의미술 #베니스 #수채화 1. 여행광, 터너 영국 낭만주의 대표화가 윌리엄 터너(William Turner, 1775~1851)는 일생에 걸쳐… blog.naver.com윌리엄 터너의 베네치아 풍경 #낭만주의미술 #베니스 #수채화 1. 여행광, 터너 영국 낭만주의 대표화가 윌리엄 터너(William Turner, 1775~1851)는 일생에 걸쳐… blog.naver.com윌리엄 터너의 베네치아 풍경 #낭만주의미술 #베니스 #수채화 1. 여행광, 터너 영국 낭만주의 대표화가 윌리엄 터너(William Turner, 1775~1851)는 일생에 걸쳐… blog.naver.com무한을 상상하다(feat.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제임스 테렐) #낭만주의 #현대설치미술 #간츠펠트 도시는 인간이 만든 공간으로 자연과 달리 깨끗하고 명확합니다. 도시안에 사는 사람들도 그들이 만든 길… blog.naver.com무한을 상상하다(feat.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제임스 테렐) #낭만주의 #현대설치미술 #간츠펠트 도시는 인간이 만든 공간으로 자연과 달리 깨끗하고 명확합니다. 도시안에 사는 사람들도 그들이 만든 길… blog.naver.com무한을 상상하다(feat.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제임스 테렐) #낭만주의 #현대설치미술 #간츠펠트 도시는 인간이 만든 공간으로 자연과 달리 깨끗하고 명확합니다. 도시안에 사는 사람들도 그들이 만든 길… blog.naver.com신윤복, <사시장춘(항상 봄날)> #동양화 #한국화 #춘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신윤복(1758~1814)은 조선시대 풍속화가로 당대인들의 사랑, 성, 연애 등의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blog.naver.com신윤복, <사시장춘(항상 봄날)> #동양화 #한국화 #춘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신윤복(1758~1814)은 조선시대 풍속화가로 당대인들의 사랑, 성, 연애 등의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blog.naver.com신윤복, <사시장춘(항상 봄날)> #동양화 #한국화 #춘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신윤복(1758~1814)은 조선시대 풍속화가로 당대인들의 사랑, 성, 연애 등의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blog.naver.com안준식, <배를 타고 복숭아꽃마을을 찾아서> #무릉도원 #동양화 속 낙원 #복숭아꽃 4월 5일은 식목일이면서 절기상 청명합니다. 청명은 하늘이 차차 맑아진다는 뜻으로 청명에는 터 blog.naver.com안준식, <배를 타고 복숭아꽃마을을 찾아서> #무릉도원 #동양화 속 낙원 #복숭아꽃 4월 5일은 식목일이면서 절기상 청명합니다. 청명은 하늘이 차차 맑아진다는 뜻으로 청명에는 터 blog.naver.com안준식, <배를 타고 복숭아꽃마을을 찾아서> #무릉도원 #동양화 속 낙원 #복숭아꽃 4월 5일은 식목일이면서 절기상 청명합니다. 청명은 하늘이 차차 맑아진다는 뜻으로 청명에는 터 blog.naver.com